아무 일도 안 했는데 피곤한 이유

 

하루를 마치고 나면 “오늘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출퇴근길엔 짧은 영상, 쉬는 시간엔 SNS, 잠들기 전엔 유튜브나 넷플릭스…

하루 종일 우리는 미디어 속 자극적인 정보들에 둘러싸여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눈은 화면을 보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뇌와 마음은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지쳐가고 있습니다.

1. 미디어 소비 시간은 생각보다 깁니다

최근통계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약 4시간 40분,

여기에 TV 시청, 컴퓨터 업무 또는 영상 콘텐츠 소비 시간까지 더하면

하루 평균 7~9시간 이상을 ‘스크린’ 앞에서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출처: 한국정보화진흥원, KISDI 통계, 2024)

 

이처럼 우리는 하루의 1/3 가까이를 디지털 화면 앞에서 보내고 있으며, 이 시간이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정신적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자극의 연속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시

퇴근 후, 편하게 쉬기 위해 넷플릭스를 보며 누워 있지만 화면 속 빠른 전개, 자극적인 사운드, 화면 전환은 뇌를 각성 상태로 유지시키며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실제로 TV나 영상을 보며 잠드는 습관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SNS를 무심코 스크롤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짧고 강한 정보들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주의력이 분산되고 뇌는 쉬지 못한 채 과부하에 걸리게 됩니다.

특히 자기 전 SNS 사용은 수면 시작까지의 시간(수면 잠복기)을 지연시키고,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습관으로 꼽힙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수면 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취침 전 1시간 이내의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장애 확률을 48% 이상 높이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버드 의대 수면연구소에서는 “밤 10시 이후 블루라이트 노출이 체내 수면 리듬(서카디안 리듬)을 90분 이상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즉, 단순한 휴식처럼 보였던 미디어 소비는 오히려 뇌와 신경계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며, 결국 우리의 에너지 고갈, 감정 피로, 수면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정신건강에 미치는 주요 영향

불안감과 긴장감이 무의식 중에 쌓입니다

지속적인 미디어 과잉 소비는 우리의 정신건강에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중 첫 번째는 불안감의 증가입니다.

SNS를 켤 때마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정보들, 뉴스 속의 자극적인 사건, 댓글을 통해 전해지는 타인의 평가…

이러한 요소들은 무의식 중에 뇌를 계속 긴장 상태로 유지하게 만듭니다.

심리학적으로도 반복되는 외부 자극은 만성적인 불안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작은 일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별일이 없어도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수면의 질이 나빠지고, 회복력이 떨어집니다

미디어 과잉은 수면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두뇌를 각성 상태로 유지하게 만들며, 깊은 잠(렘 수면)으로 진입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또한, 다양한 영상이나 게시글을 통해 받은 정보와 감정이 뇌 속에서 뒤섞이면서 불필요한 사고의 반복(반추 사고)을 유도하게 되고, 이는 불면증과 야간 각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신체 회복력은 물론, 감정 조절 능력도 약화됩니다.

결국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지고, 하루의 시작부터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의력 저하 및 감정의 무뎌짐

짧고 강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우리의 뇌는 점점 ‘긴 글, 깊은 생각, 느린 흐름’을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주의력 저하는 물론, 감정을 섬세하게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도 약화시킵니다.

특히 SNS에서 접하는 감정적 콘텐츠들(사랑, 분노, 감동 등)은 순식간에 소비되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감정의 여운이나 사색의 시간 없이 표면적인 감정 소비만 남게 됩니다.

그 결과, 감정의 깊이가 점점 얕아지고 무뎌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 자존감 하락과 사회적 고립감

SNS처럼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게 만드는 콘텐츠는 우리를 쉽게 열등감과 위축된 자아로 이끕니다.

“나는 왜 저 사람처럼 못 살지?”

“나는 왜 이렇게 보잘것없어 보일까?”

이런 비교는 자존감을 낮출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거리를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들며 심리적인 고립감과 외로움을 심화시킵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SNS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우울 증상과 외로움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난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3. 우리의 마음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요즘 들어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신다면 그건 내면에서 보내는 “쉬고 싶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단 30분만이라도 미디어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거나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뇌가 쉬어야 마음도 회복됩니다.
디지털 디톡스는 어렵지 않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고요함 속에서 진짜 평온이 찾아옵니다

 

진짜 평온은 더 많은 정보나 자극 속에 있지 않습니다.
고요함 속에서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비로소 마음이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똑같이 8시간 자도 건강에 차이가? 늦게 자는 습관이 위험한 이유